8월23일.금요일
오늘은 매홍손 빠이로 가는 날이다. 구불구불한 도로를 3시간 동안 가야하니 멀미에 대비하여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어제 빠이에 가려고 인터네으로 버스티켓을 예매하고 신용카드로 결재하려는데 자꾸 에러가 난다. 세븐일레븐에서 결재하는 시스템이 있어 예약한 바코드를 캡처받아 세븐일레븐으로 갔다. 세븐일레븐에서 결재하면 추가 수수료가 붙는다.

참고로 좋은 자리는 1A로 조수석 자리이다. 혼자 앉으니 편하기도 하도 멀미도 덜 난다고 한다. 뒷자리는 3명씩 앉는 좌석으로 다닥다닥 붙어 앉아 가야 한다.
오전 8시에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볼트택시를 호출하여 아케이드2로 향했다. 볼트기사가 반갑게 인사하며 어느 나라 사람이냐고 묻는다. 한국사람이라고 하니 간단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인사한다. 반가운 현상이다.
약 15분쯤 걸려 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편의점에 들러 멀미약을 사서 복용하고 약 1시간을 기다린 후에 9시20분에 미니밴에 탑승했다
9시30분에 정확히 출발하여 약 40여분 달려 시내를 벗어나 작은 마을 몇 개를 지나니 사방이 탁 트인 푸른 길이 나타난다. 이제부터 좁고 구불구불한 도로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산속을 지나가야 한다. 운전기사는 배테랑인지 아주 편안하게 운전한다. 조수석에 앉아서 인지 아님 멀미약을 먹어서 인지 나름 편하게 왔다.

오전11시에 작은 휴게소에 들러 10분간 휴식하고 다시 구불구불한 도로를 지나 빠이버스터미널에12시10분에 도착했다. 예상보다 20분 빨리 도착했다.

예약한 숙소는 버스터미널에서 도보로 5분거리이다. 체크인을 마치고 2층 방을 배정받았는데 작은 테라스에서 보이는 바같 풍경이 한가롭고 아늑하다.


구글에서 맛집을 검색하니 도보5분거리에 한적한 가정집을 개조한 식당이 나타난다. 돼지고기바질볶음밥과 타이티를(65밧)을 주문하였는데 살짝 맵긴했으나 생각보다 깔끔하고 맛있었다.

버스터미널 주변으로 워킹스트리트가 형성되어 대부분의 상점이 여기에 몰려있다. 대부분 서양 젊은이들과 한국인과 중국인들도 자주 보인다. 현지여행사에서 내일 하프투어와 일요일에 치앙라이로 떠나는 버스티켓을 예약하고 결재했다. 약 30여분 천천히 걸어서 돌아볼 수 있는 작은 마을인데 젊은 친구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렌트하여 발길닿는대로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 같다.
호텔로 돌아가 잠시 베드에 누웠다가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오후 6시이다. 3시간 정도 푹 잔 것 같다. 어둑 어둑한 어둠이 시작되니 아기자기한 가게들이 조명을 밝히면서 또 다른 분위기가 연출된다. 다양한 노점상들이 길가 양쪽으로 쭉 늘어서 있으며 많은 관광객들이 구경하고 있다.

작은 레스토랑에 들러 카오소이치킨과 수박쥬스를 주문했는데 카레 국물이 생각보다 진하고 약간 쓴 맛이 나서 먹기에 조금 힘들었다. 다행히 수박쥬스로 중화는 되었지만 약간 쓴맛이 입안에 남아있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양한 밀크쉐이크를 파는 매장이 있어 들어갔는데 스트로베리쉐이크를 주문하려니 다 팔려서 재료가 없단다. 달달한 망고밀크로 입안에 쓴맛을 없애니 이젠 배가 불러온다..
한시간정도 천천히 걷다보니 대부분의 상점은 모두 본 것 같다.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9시이다.
8월24일(토요일)
잠을 푹 잔듯 싶은데 깨어보니 오전4시이다. 비가 부슬부슬와서 인지 날이 덥지도 않고 습도도 딱 좋았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워킹스트리트쪽으로 가다보니 흰죽과 타이츄러스를 파는 노점상이 보인다.

여자는 죽을 팔고 남자는 츄러스를 만들어 파는데 부부같아보였다. 죽과 츄러스를 함께 먹으니 무척이나 맛있다. 양도 적지 않아 배가 든든해진다. 오전 내내 핸드폰으로 메일 확인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게임까지 하다 보니 벌써 12시가 다 되어간다.
오후 1시부터 하프투어하는 일정이라 간단히 씻고 픽업 장소로 갔다. 가는 길에 나름 맛집처럼 보이는 레스토랑이 보여 일본식소고기덮밥과 콜라를 주문했다. 주문한 음식은 바로 나왔고 특별한 맛은 없었지만 한끼 식사로는 나름 좋았다.

오후1시가 되니 픽업장소에 미니밴 한대가 다가온다. 8명이 외국인들이 화물칸에 불편하게 옹기종기 앉아있는데 운좋게도 에어컨이 나오는 조수석에 탑승하라고 한다. 운전하는 가이드는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물으며 반갑게 맞이해준다. 한국에서 왔다 와니 몇 마디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한다.


중간에 2명을 더 픽업하고 20분 정도 산길을 올라가니 하얀 커다란 불상이 보인다. 계단을 올라가 보니 엄청 큰 불상인데 왜 여기다 이런 걸 만들었을까 하는 의구심이 생긴다. 여기 만든 이유야 있겠지만 별로 볼 것도 감흥도 없다. 다만 높은 곳에서 내려다 보는 시내 경치는 탁 트여 잠시 쉬기엔 아주 좋았다.

두번째 투어 장소는 윤라이전망대였다. 중국인 빌리지와 함께 중국인들이 만든 투어명소로 정말 멋진 경관을 가진 뷰포인트였다. 여기서 차 한잔 하면서 친구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시간보내기에는 최고의 뷰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전망대를 내려오다 들린 차이나빌리지는 잠깐 들러볼만하지만 별 특색이나 볼 건 없었다. 실제 사는 사람들의 마을이라 아이들이 여기 저기 모여 음악을 스피커로 크게 들으면서 놀고 있었다.

세번쨰 장소는 커피인러브라는 카페이다. 나름 아기자기하게 잘 꾸며놓은 뷰포인트이다. 탁트인 시야가 마음도 뻥 뚫어주는 것 같다. 커피 가격도 40~60밧으로 나름 저렴한 편이다.
네번쨰 장소는 PAmbok waterfall이었다. 여기는 입장료가 100밧이다. 입구에서 5분 정도 걸어 올라가면 폭포가 보인다. 비교적 짧은 거리이다. 비가 와서 흙탕물이 시원하게 흐르고 있다. 관리가 안되어 입장료에 비해 크게 볼 건 없었다.

다섯번쨰 장소는 뱀부브릿지이다. 여기는 논을 경작하는 마을인데 입장료를 받는다. 요금은 30밧이다. 대나무를 반으로 쪼개 가로 세로로 엮어 논을 지나다닐 수 있게 브릿지를 만들었다. 멋진 아이디어다. 한발 한발 걸을 때 마다 대나무의 탄성으로 걷는 기분이 편하고 좋다. 몇몇 사람들은 맨발로 걷고 있었다.

마지막 장소는 빠이협곡이다. 협곡에 도착하니 오후 시가 다되어간다. 주차장에서 5분 정도 걸어올라가니 정상이 보인다. 협곡의 멋진 장관과 함께 선셋을 볼 수 있는 멋진 뷰포인트이다. 아직 개발을 안해서인지 벤치들만 몇 개 보이고 안전장치는 아직 없다. 사람들이 걸으면서 만든 길이 몇 개 있어 나름 조심해서 다녀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그저 멍때리면서 석양을 감상하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 남아있는 꼭 가볼만한 곳이었다.

투어를 모두 마치고 워킹스트리트에 하차하니 오후7시반이다. 야시장이 열려 다양한 먹거리가 보인다. 한입 크기의 작은 에그국수와 로티, 마차스트로베리라테를 구매해서 호텔로 돌아왔다. 에그국수는 조금 말라 뻑뻑한 느낌이고 로티와 라테는 역시 맛있었다.
오늘 많이 걸어 종아리가 약간 부어서인지 발이 무겁다. 눈이 피곤하여 잠시 쉬었다가 발마사지를 받으러 가야겠다. 잠시 누었는데 그만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버렸다. 잠시 누운 것 같은데 깨어보니 오후12시이다. 밖에 나가보니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았고 세븐일레븐편의점만 오픈한 상태이다. 아무 생각없이 쉬기 좋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태국 작은 마을 빠이이다